산책길 같은 월요일 아침

토요일이 내게 휴일이라면 일요일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분주한 날이다. 그리고 난 후의 월요일 아침은 새로운 한 주의 일과를 시작하는 비장함까지 있는 조금은 무거운 시간이다.

일요일, 주일 하루 동안 바삐 움직인 탓에 월요일은 좀 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때도 있었다.  주일 저녁 예배 후에 성가대 연습까지 마치고 나면 몸이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렇게 하루 종일 교회에서 봉사하고 예배드리는 시간이 참 감사하고 행복했다. 

월요일 아침은 항상 다른 날들보다도 일찍 찾아왔다. 잠시 눈을 감고 잠을 자는 가 싶으면  어느샌가 월요일 아침은 내 눈앞에 와 있었다.

그리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데도 월요일 아침은 기다렸다는 듯이 내 곁에 머물다 나를 낚아채 가는 것만 같아 도망치려 해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어쩌면 나는 어느 순간 월요일 아침을 받아들이고 손을 내밀어 먼저 악수를 청하며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해야만 했다.

일요일은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핑계를 대고 싶은 생각 조차 꺼내지 않기로 작정했다. 그렇게 나는 월요일 아침과 친해지게 되었다. 

월요일 아침은 좋아하는 학교 친구들을 주말 동안 못 보다가 만날 수 있었고, 직장에서도 동료들과 주말에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재잘거리며 나눌 수 있어서 더 기다려졌다. 학생들을 가르칠 땐, 보고 싶은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월요일이 좋았다. 그러고 보면 월요일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월요일 아침도 상쾌할 수 있고, 희망과 도전으로 뜨거운 아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는 월요일을 좋아했다. 다른 요일들 보다 월요일을 훨씬 더 좋아했다.

월요일은 희망이 있고, 남아 있는 미래의 시간들로 인해 여유까지 누릴 수 있으니 활기찬 월요일 아침은 단지 하나의 시작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상쾌한 월요일 아침을 맞기 위해 일요일 저녁에는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고, 주일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밤새 풀어내려 한다. 그러면 상쾌한 월요일 아침과 반가이 마주할 수 있으니까...

길 가에 핀 백일홍
길 가에 핀 백일홍

월요일이 순적하고 평안하면 한 주간을 성공적으로 보낼 확률이 높아지고, 일주일도 순식간에 싸악 하고 휙 지나가는 것을 경험하고는 했다.

아직 한국 학교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딸아이는 토요일부터 월요일을 걱정한다.

"엄마, 월요일이 안 오면 좋겠다. "

"왜 벌써 월요일을 생각해? 그냥 생각하지 말고 지금 재미있게 보내."

딸아이에게도 두려움과 공포가 아닌 조금은 편하고 반가운 친구 같은 월요일 아침이 다가갈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바란다.

산 위로 오르는 산 길에서의 발자국 하나하나가 모아져서 정상에 이를 수 있듯이 월요일 아침을 산책 말처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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