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일화 중에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전장에서 오십 걸음 도망친 병사가 백 걸음 도망친 병사를 비겁한 겁쟁이라고 비웃었다는 것인데, 오십 보나 백 보나 도망치기는 매 한가지이니, 비교적 선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보다 본질적인 문제(맹자의 경우는 인의의 정치)에 집중하라는 고언입니다.
신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원죄도 오십보백보일 것입니다. 남의 눈의 티는 비난하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깨닫지 못하는 인간의 위선적인 모습은, 인류 생존이 걸려있는 지구 환경 문제에 있어서도,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그저 남 탓이나 하고 생색내기 행사나 면피용 정책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다행히 인간의 원죄(原罪)는 말씀의 원조(元祖)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해결되어 영원한 생명이 약속되었지만, 그때까지의 마지막 구제활동인 원조(援助)는 교회에게 맡겨진 사명이며 지구를 살리는 환경보호 역시 그런 원조활동과 같은 연장선상에서 매우 중요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지구 환경과 인류 공동체의 운명은, 전부 살 수 있는 방법(근본적인 길은 그리스도)을 찾든지 결국에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든지 둘 중 하나(All or nothing)가 될 것입니다. 햄릿의 그 유명한 명대사처럼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인 것입니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어쨌든 학창시절부터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문제를 다양하게 접했던 저로서는 전국가적 그리고 전 지구적 해결이 아니고서는 일신이나 영달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선공후사의 간절함으로 우선 사회복지 문제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솔루션)을 강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솔루션을 위한 실천(액션)을 위해, 충분한 재원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고, 마침 세계 최초의 Public Access 위성방송이라는 시민방송을 설립했을 때, 대한민국 최대 언론과 권력을 힘입어 최소 자본금 300억 원을 바탕으로 한국 최대 세계 최선의 기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제안이 들어왔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로 인해 막대한 손실과 고난을 당하게 되었으니 결론적으로는 안타까운 선택이 되고 말았지만, 그런 선택(어쩌면 백 보의 손실)을 하지 않았더라도 어차피 역사적 가치의 손실(아마도 오십 보의 후퇴)은 불가피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금전적 손해와 인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세운 언론, 방송, 시민단체, 조합, 기업 등의 사회적 가치 실현은 분명 수 조원이 넘을 정도로 나름의 의미는 있었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희생을 분담한 주주님들에 대한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책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눈에 띄지도 않는 역사적 진보를 위해 정작 주변 사람들만 그 고통을 떠안는다면 한없이 송구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다시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후회할 수만은 없는 것이, 백 보의 멸망이 가까워지는데 오십 보의 실패를 두려워 피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하는 것입니다. 오호 통재라! 최선의 노력이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불쌍한 인생인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진실로 하늘 아버지 외에는 부모 될 자격이 없고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신랑 될 자격이 없으며 성령님 외에는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는데, 미약한 인간이 주제넘게 괜히 나선 것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인생을 믿고 지금까지 함께해준 분들께 한없이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입니다. 만약 제 안에 계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음이 아니었다면 저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불쌍한 인간일 것입니다. 부디 우리와 함께 그의 나라와 그의 의가 구해지기를! 그래서 오직 주님의 긍휼을 구할 뿐입니다.
그런 저를 지금까지 믿어주신 귀한 주주님의 도움과 희생으로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하며, 더불어 그동안 고군분투했던 솔루션 및 그 액션 활동을 향후에는 여러분의 중의를 모아 사회 공동체가 함께 이루어가는 구체적인 플랫폼 스타트-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솔루션이 필요한 기업, 단체는 물론 기후변화, 환경오염, 교육, 인권, 장애인, 복지 등의 사회문제에도 그 해결책과 함께 구체적인 물적, 인적 지원을 실현해가는 미래의 대안 사업입니다.
2013년 2월 1일 주님의 영광을 뵈었던 감격스러운 순간과 그 후에 계시된 말씀이 진실이라면 분명 우리는 세계 최선의 기업을 넘어 이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어야 하는 사명과 천명이 있습니다. 과거와 같은 오십 보 백 보의 후퇴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는 오십 보 백 보의 전진만을 이루어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끝내 승리하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시민방송 의장 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