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이 25세 때 시인 폰 마티손의 시에 영감을 얻어 작곡한 가곡
베토벤은 9개의 교향곡과 32개의 소나타를 비롯하여 수많은 가곡들을 썼다. 사실 베토벤 가곡 중 대중들에게 익숙한 곡은 신승훈 곡의 인트로에 십입된 ‘lch Liebe Dich’정도가 아닐까 싶다.
베토벤 가곡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의 기악곡 선율을 보면 가사를 붙여도 될 만큼 아름다운 선율로 되어있다. 베토벤은 총 86개의 가곡을 남겼다.
그 중 베토벤이 1795년에 작곡한 가곡 ‘아델라이데(Adelaïde) Op.46’는 훗날 슈베르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이 곡은 하이든, 모차르트의 가곡을 넘어 베토벤의 독창적 스타일을 보여준다.
아델라이데(Adelaïde) Op.46
베토벤이 시인 폰 마티손(Friedrich von Mathisson, 1761-1831)의 시에 영감을 받아 25세 때 곡을 붙인 아름다운 가곡이다. 사랑하는 연인 아델라이데의 아름다움을 보랏빛 야생화에 비유한 낭만적인 시를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하고 있다.
이 곡은 1795년에 작곡되었고, 1797년에 작품 46(Op.46)으로 출판되어서 프리드리히 폰 마티슨에게 헌정되었다.
25세 때의 베토벤은 피아노 연주자로서 비엔나에서 1인자로 자리를 잡던 시기였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 신분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용기를 가져라! 몸이 아무리 허약할지라도 내 영혼이 나를 지배할 것이다. 내 나이 벌써 25세. 올해는 인간으로서 완성이 되어야 할 시기이다. 성취하지 못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
그가 이 시기에 남긴 메모를 보면, 25세의 나이에 확고한 자기 신념을 엿볼 수 있다.
아델라이데는 봄이 오면 알프스 산록에 피어나는 보랏빛의 작은 야생화로 깨끗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여자아이 이름으로 쓰인다.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찬가」
사랑하는 아델라이데에게 자신을 ‘당신의 친구’라고 칭한 것이 인상적이다. 큰 물결 안에서 알프스의 눈 속에서, 황금빛 구름 속에서, 별들의 광야 안에서 아델라이데의 이미지가 반짝인다는 표현도 그렇고, 이 노래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곡은 4절로 이루어졌다. 3절까지는 라르게토(larghetto)로 대체로 조용히 노래된다.
조성은 1절에서 B♭장조, 2절은 F장조인데 비해, 3절은 D♭장조에서 G♭장조로 조 옮김이 되며 그 사이에 B♭단조의 울림이 번갈아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B♭장조로 돌아와 알레그로 몰토(allegro molto)로 노래되는 4절은 아주 빛나는 느낌이다.
▷ 1절
당신의 친구가 봄의 정원에서 외로이 거닌다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마법의 빛에 둘러싸여
빛은 흔들리는 꽃 가지 사이로 전율한다
아델라이데!
▷ 2절
거울처럼 빛나는 큰 물결 안에서 알프스의 눈 속에서
저물어가는 황금빛 구름들 속에서
당신의 이미지가 별들의 광야 안에서 반짝인다
아델라이데!
▷ 3절
저녁 바람이 나무 사이로 살며시 불고
오월의 은방울들이 잔디에서 바스락거리고
파도가 몰아치고 나이팅게일은 노래하네
아델라이데!
▷ 4절
오! 언젠가 나의 무덤에서
재가 된 내 심장의 꽃 한송이가 피어 나고
보랏빛 꽃잎 하나하나에 또렷이 빛나네
아델라이데!
이 노래는 부를 때나 들을 때나 아델라이데가 된 듯 좋다.
설레이고 따뜻하고 뜨겁다.
프리츠 분덜리히(Fritz Wunderlich)가 부르는 베토벤의 가곡, 작품번호 46번(Op.46) 「아델라이데(Adelaïde)」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Fritz Wunderlich - Ludwig van Beethoven Adelaïde, Op.46
